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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전원일기 스토리
어쩌다 전원일기가 이번 주에 끝났다. 일주일에 3일 방영되었는데, 이제 다 끝나서 무슨 낙으로 사나 싶다. 어쩌다 우연히 넷플릭스로 볼만한 프로를 찾다가 이 드라마를 발견했다. 공중파가 아니라서 넷플릭스엔 화, 수, 목에 방영해주었다. 화, 수, 목은 정말 힐링되는 날이었다.
나는 어릴 때, 전원일기를 보고 자랐다. 그때는 농촌드라마가 좀 그냥저냥 했다. 재밌을 때도 있었지만, 도시 이야기보다는 촌스럽고 지루하기도 했다. 농촌에서 자라서 그런지 TV로 또 농촌을 보고 싶지 않았다.
성인이 되고는 거의 도시에서 살았다. 학교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도시에서 키웠다. 도시에서 몇십 년을 살다 보니 이제 농촌이 좋아 보인다. 어린 시절 그렇게 지겹게 보던 논과 밭, 시골길.... 이런 것들이 정겹게 보인다.
어쩌다 전원일기는 농촌에서 벌어지는 젊은 남녀의 사랑과 거기서 벌어지는 시골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농촌에서 나고 자란 말괄량이 오지라퍼 순경 안자영과 할아버지 가축병원으로 임시 오게 된 서울 수의사 한지율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이다. 여기에 복숭아 과수원을 하고 있는 마을 청년회장 이상현과 안자영의 우정이 주된 스토리이다.
어쩌다 전원일기 주인공
동네 사람들은 안자영을 좋아한다. 안지영은 온 동네일을 자신의 일처럼 도와준다. 동네 사람들은 무슨 일만 생기면 먼저 안자영을 찾는다. 안자영에게 얘기하면 일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녀는 동네분들을 도와주는 것을 하나도 귀찮아하지 않고 진심으로 처리해준다. 이런 사람 정말 환영이다. 얼굴도 이쁜데 마음도 천사다.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한지율은 갑자기 할아버지가 여행을 떠나시면서 가축병원을 맡기셔서 희동리로 오게 되었다. 시골살이 정말 싫다. 이 낯선 곳에서 빨리 서울로 돌아가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약간 까칠한 성격인데, 마음은 따뜻하다. 마을 일을 하면서 점점 희동리 사람들과 정이 붙고 안자영에게 끌린다.
마을에서 같이 자란 이상현은 늘 안자영을 바라보고 있다. 마음으로 좋아하지만, 안자영은 그냥 친구로만 대한다. 너무 어릴 적부터 같이 붙어 있어서 안자영은 이상현이 친한 친구로만 생각된다. 이런 찰나에 서울에서 온 수의사 한지율이 자꾸 신경이 쓰인다. 자영이가 한지율을 바라보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난 지율이 보다 상현이를 더 좋아했는데....
자영이와 상현이가 잘 되길 바랬었다.
농촌 드라마 많이 나왔으면
어쩌다 전원일기는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이고, 시골 마을에서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스토리도 좋았지만, 농촌의 풍경이 더 좋았다. 그저 화면을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다. 푸른 들과 산, 시냇물, 복숭아 밭, 동물들.... 이런 것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은지 정말 오래간만에 눈이 호강했다.
얼마 전까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봤는데, 언제부턴가 잘 안 보게 되었다. 한동안 산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너무 보기 좋고, 또 산으로 들어간 사람의 사연을 보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너무 한 프로그램을 오래 보니 이젠 좀 그게 그거 같아 잘 안 보게 되었다.
젊은이가 주축이 되는 청년 농촌 드라마
그런데, 이렇게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주축이 되는 드라마를 농촌을 배경으로 하니 참으로 신선했다. 이런 드라마를 오래간만에 보았다. 아니다. 몇 달 전 넷플릭스로 (라켓 소년단)을 봤는데, 그것도 좋았다. 농촌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서 그것도 아주 재밌게 본 기억이 난다. 아직 라켓 소년단을 안 보신 분이 있다면 한 번 보시기를 강력 추천한다. 이런 시골 배경의 드라마를 좋아하신다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드라마가 도시 위주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에 사는데 도시 이야기만 나오니 이젠 배경을 바꿔보는 게 좋을 듯하다. 농촌을 배경으로 하면 우선 보는 눈이 신선하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그리고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정겹고 다정한 시골 인심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푸른 들판을 화면 가득히 비춰주면 별 내용이 없어도 그냥 좋다. 가축들이 나오고, 강아지와 고양이가 나오는 것을 보면 그 자체로 기분이 좋아진다. 난 아마 그런 자연을 동경하는가 보다. 나이가 들어가니 더더욱 산천초목이 그립다. 도시에서 못 보는 풍경이 좋다. 어릴 적 뛰어놀던 개울가, 논밭 사잇길, 저 멀리 바라보이는 산등성이.... 이런 것이 그리웠나 보다. 암튼, 이런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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