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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 읽기에 재미가 붙은 것 같다. 어떤 때는 드라마보다 더 재밌을 때도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 소망 없는 불행, 첫사랑 3권의 책을 읽었는데, 다 나름대로 의미 있고 재밌게 읽었다. 시대마다 나라마다 작가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호밀밭의 파수꾼,소망없는불행,첫사랑
호밀밭의파수꾼,소망없는불행,첫사랑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해....

 

호밀밭의 파수꾼은 16세 소년이 학교에 적응을 못하고 4번째 퇴학을 당하고, 뉴욕의 집으로 가기 전 2박 3일의 방황을 그린 소설이다. 소년은 어른들의 세계에 환멸을 느끼면서 동시에 어른들의 세계를 동경한다. 어른들을 흉내 내어 술과 담배, 욕설을 거침없이 하지만, 그의 마음엔 어른들의 허위와 위선적 삶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내뱉고, 다소 허황되고 과장되게 말하는 버릇이 있다. 그의 말이 대부분 맞는 말이므로 공감이 가고, 때론 마음이 후련하다. 소년의 입으로 기성세대를 욕하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소년이 되고 싶은 사람은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호밀밭에 수천의 아이들이 뛰어놀고, 아이들이 분별없이 놀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질 것 같으면 자기가 달려가 아이를 구해주는 일이다. 순진 무궁한 아이들을 구해주고 싶은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서 지옥 같은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 죽지 않도록 영원히 지켜주고 싶은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 어른의 세계가 소년은 맘에 들지 않았다. 자동차, 집, 돈, 여자, 직장.... 하는 말이라곤 이런 쓸데없는 것들만 한다. 평생 돈을 벌어 성공하기만 바라면서 날마다 미친 듯이 일한다. 이런 삶이라면 어른은 되고 싶지 않다. 파벌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일이나 하는 사람들.... 허위와 위선으로 가득 차서 자선행사에도 멋진 옷을 입고 치장하고 나서는 사람들.... 이런 어른들의 세계가 싫다고 소년은 말한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J.D.샐린저가 1951년에 쓴 소설이다. 그는 한 편의 장편 소설로 일약 유명인이 되었다. 그 외 여러 단편집도 썼는데, 그는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이 싫어서 평생 은둔생활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에 대해 열광했지만, 그는 조용한 삶을 살았다. 좀 특이한 사람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청소년기의 방황과 성장통을 다룬 글이지만, 워낙 자유분방한 삶과 거침없는 욕설로 많은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린다. 만약 어릴 때 이 소설을 읽었다면 다소 외설스럽고 단정치 못한 내용이라고 감동을 못 받았을 것이지만, 나이 들어 보니, 정말 샐린저가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소년의 거침없는 말은 정말 속이 시원하다. 그의 따뜻한 내면을 보면 어른으로 부끄럽다. 또한 어른들의 삶을 바라보는 소년이 희망없는 미래를 생각할 때,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은 정말로 재밌게 읽었다. 얼마나 재밌는지 말로 다 표현은 못하겠지만,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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