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는 부모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아직 화가 나있다. 지난날 나에게 화를 낸 남편 때문에 난 아직 괴로워하고 있다. 어제 오은영의 화해라는 책은 지난날의 기억을 끄집어내 주었다. 나는 한참 동안 화가 나 있었다. 남편은 여느 때처럼 다정하게 말을 하는데 나는 그때의 기억으로 화가 났다. 결혼 전 남편과 연애하는 중에 딱 한 번 남편이 화를 낸 적이 있었다. 내 생각에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버럭 화를 내었다. 그 모습이 아직 선명하다. 하지만, 그때는 내가 남편을 너무 사랑하는 때였고, 그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바로 남편이 사과를 해서 그냥 넘겨버렸다. 그때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결혼 후 간간이 화를 냈다. 뭔가 스트레스가 쌓이면 참지 못하고 폭발한다. 그때마다 난 상처를 받았고, 숨죽이며 ..
동창들을 보며 공부 잘한 사람은 얼만큼 성공했을까? 어릴 적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다. 우리가 둘러앉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하는 이야기가 어릴 적 친구 이야기다. 나이 드니 동창들 소식이 많다. 동창들 카톡에 부모님 상당한 소식부터, 자녀 결혼식, 자식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느니, 선생이 되었다느니, 자식 자랑 까지.... 매일 카톡은 울려대고 남편은 친구들을 떠올린다. 남편은 공부를 잘했다. 그와 친했던 친구들은 자기와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은 그저 그렇게 그리 큰 고생하지 않고 무난히 산다. 하지만, 뭔가 크게 성공한 느낌은 아니다. 그냥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안정적이고, 크게 부침이 없는 삶이다. 카톡에 올라오는 친구들은 그 시절 공부도 못하고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친구..
보호관찰이란 비행 소년들을 교정시설에 수용하지 않고 사회 내에 둔 채로 교정·교화하여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재범을 방지하려는 사회 내 처우 제도의 하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우리교회 목사님의 보호관찰 봉사활동 우리 교회 목사님은 보호관찰 대상 소년을 상담하며 케어하는 봉사활동을 하신다. 한 달에 한 번 만나서 상담하고 그 아이의 여러 문제를 지도해주시는 일이다. 오늘 설교말씀 중에 지난해에 인연이 되어 담당했던 아이가 이번에 고등학교 학력 인정 검정고시에 합격하였단다. 사연인즉, 그 아이는 여러 잘못을 저질러 보호관찰 대상자인데, 학업을 포기했었다. 그 아이가 그렇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범죄를 저지르고 인생을 막살다 보면 공부를 하는데 흥미를 잃어버리고, 학교도 그만두게..
상실의 시대를 읽고서 어젯밤 상실의 시대를 드디어 끝냈다. 아주 두꺼운 책이라 읽는데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한 3일 정도 걸린 것 같다.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제목을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떤 책을 예전에 읽었는데,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너무 유명한 작가라서 꼭 한 번 천천히 읽고 싶었다. 소설을 읽은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그동안 마음에 관한 책, 의미 있는 삶, 삶의 동기를 주는 책, 지혜를 주는 책 위주로 읽었는데, 뜬금없이 소설이라니.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저자의 위력이 대단하다. 그의 이름값을 직접 체험하고 싶었나 보다. 상실의 시대라는 책 제목도 근사하다. 뭔가 세련되고 심오한 내용이 있을 것 같다. 제목도 이 책을 선택하는 데 한몫했다...
맨발 걷기하며 본 노인들의 모습 어제 오후 집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날도 좋은데 잠시 나가서 걸어 보자고 나왔다. 맨발 걷기가 그리 좋다고 하니, 오래간만에 맨발로 걸어볼까 하고 아파트 뒤편에 보드라운 흙이 있는 곳으로 가봤다. 저기 여러 명의 나이 든 노인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눈다. 아니, 가까이 가보니 거의 멍 때리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이다. 서로서로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그냥 앉아 있는 노인이 많다. 나이 든 노인들은 한결같이 대화도 없이, 어떤 즐거운 표정도 없이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저들도 집이 답답해서 나왔을 터. 내가 노인이 되면 저런 노인들의 모습으로 살아갈까? 맨발 걷기를 하려고 나왔는데, 가을 공기가 너무 신선해서 내친김에 안양천까지 가보기로 한다. 오후 4시가 넘어서인지 출출한..
지식인 활동을 하다 지식인 활동을 하고 있다. 지식인에 궁금한 것을 물어오는 사람에게 답변을 하고 있다. 참으로 질문도 가지각색이다. 택배 조회를 해달라, 학교는 어디를 가는 것이 좋은가, 이 꽃 이름은 무엇인가, 내가 임신을 했을까요, 친구 때문에 속상해요.... 지식인을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 잠시 시간이 날 때마다 들어가 본다. 나는 지식인을 한지 한 1년 좀 넘었다. 집에서 쉬게 되었고, 블로그를 하다가 지식인에 답변 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간간이 쿠팡 파트너스도 여기에 달고 있다. 쿠팡 파트너스로 수익은 별로 나지 않지만, 지식인의 등급이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나는 현재 식물신인데, 답변 몇 개만 더 채택이 되면 바람신이 된다. 지식인은 내가 신이 되는 공간 ..
상실의 시대를 읽으며 삶에 대해 생각하다 상실의 시대! 제목이 멋지다. 나의 삶과 닮았다. 늘 뭔가 상실한 느낌이다. 시간을 너무 잃어버린 느낌이다. 과거를 후회하기 때문인가? 상실의 시대는 무언가를 상실한 나의 삶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늘 분주하다. 왜일까? 책을 보면서도 갈피를 못 잡는다. 나는 아직 마음의 평온이 없다.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내가 뭐라도 해야 하는 것이지. 열심히 살아야 미래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으니까. 그래서 오늘도 이것저것 해본다. 블로그도 해보고, 지식인도 해본다. 내 작은 지식을 어디에 활용할지 머리를 굴려본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답은 없다. 그냥 살까? 아니지.... 그냥 살다가는 삶이 더 나아지지 않을 거야. 나는 열심히 살아야 돼. 매일 갈등..
틱낫한의 화를 읽다 월요일 아침 좀 일찍 일어났다. 월요일마다 남편이 좀 일찍 출근하기 때문이다. 월요 회의에 참석해야 되어 남편은 평소보다 2시간 일찍 나갔다. 내가 잠에서 깰까 봐 조용히 준비하고 나갔다. 그래도 그 소리가 내 귓가에 스치는 순간 잠은 저 멀리 달아나고 나는 일어나게 된다. 아침 기지개를 켜고 물 한 컵을 데워서 마신다. 침대를 정리하고 하루의 시작을 나에게 알린다. 늘 집에 있는 사람이라 그날이 그날같이 옷이고 얼굴이고 치장이 없다. 오늘은 특별히 세수를 하고 선크림을 발라봤다. 며칠 전 뉴스를 통해서 선크림을 40년 동안 얼굴만 발랐더니, 목과 얼굴의 주름이 확연히 차이 나는 것을 기억했다. 나도 얼굴이라도 선크림을 바르고 살아야겠다. 늙어서 더 쭈글쭈글한 얼굴을 보지 않으려면 오..